서류 자동화 프로그램 개발은 업무 매뉴얼에서 시작됩니다
우리비엔씨는 청소용 몹(MOP)을 수출하는 제조사 ㈜대고의 바이어 무역서류 관리 프로그램(2012년)과 건설 현장의 안전서류 자동 매칭 시스템(2024년)을 개발했습니다. 두 프로젝트를 거치며 확인한 것은, 서류 자동화 프로그램 개발의 핵심이 서식을 예쁘게 찍어 내는 데 있지 않고 “같은 정보를 여러 서류에 다시 옮겨 적는 일”과 “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매번 찾는 일”을 없애는 데 있다는 점입니다. 이 글은 대고가 개발 당시 건네준 실제 업무 매뉴얼을 따라가며 그 과정을 정리한 기록입니다.

㈜대고 무역서류 관리 프로그램의 Proforma Invoice 미리보기 (2012년, 바이어 정보는 가림 처리)
고객사가 건넨 24단계 업무 매뉴얼
개발을 시작할 때 대고 해외영업 담당자로부터 ‘무역 서류업무 진행과정’이라는 문서를 받았습니다. 오더 수취부터 수출보험 수수료 납부까지 24단계로 나뉘어 있었고, 단계마다 누구에게 무엇을 전달하는지, 어떤 실수를 조심해야 하는지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습니다. 새로 온 담당자가 읽고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도록 쓴 인수인계 문서였는데, 개발자 입장에서는 이만한 요구사항 문서가 없습니다.
| 구간 | 매뉴얼의 주요 단계 |
|---|---|
| 주문·생산 | PO 수취 → 생산요청서 작성 → 사양서 대조·결재 → 생산팀 전달 → 선적일 수취 |
| 견적·대장 | 월별 선적대장 기록 → 원가팀 가격 수취 → Proforma Invoice(PI) 작성·결재·발송 → 선적대장에 PI 번호 반영 |
| 선적 서류 | 바이어용 Commercial Invoice(CI)·Packing List(PL) → 중국 생산분 계약서·CI·PL → 부킹 → 픽업 요청 → 수출신고 → Check B/L → 미국행 ISF |
| 마감·정산 | 운임 지출결의 → 원산지증명 → 원본 서류 발송·Shipping Notice → 수출보험 등록 → 월말 실적 정리 → 보험 수수료 지출결의 |
같은 정보가 몇 번이나 다시 적히는가
매뉴얼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며 한 가지만 표시해 봤습니다. “앞 단계에서 이미 적은 정보를 여기서 또 적는가?”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.
| 정보 | 처음 들어오는 곳 | 다시 적는 곳 |
|---|---|---|
| 바이어, PO 번호, 아이템, 수량 | PO 수취 | 생산요청서, 월별 선적대장, PI, CI·PL, 중국 서류 |
| 단가 | 원가팀 (바이어 가격·공장 가격) | PI(바이어 가격), 중국 서류(공장 가격) |
| 선적일, 선적방법, 포워딩 업체 | 생산요청서 회신, 포워딩 업체 | 선적대장, PI, 부킹 전달, Check B/L 대조 |
| PI 번호 | PI 작성 | 선적대장, CI·PL(같은 번호 사용), Check B/L 확인 |
| 무게, 박스 수, CBM | PI의 Volume Detail 계산 | PL, 운임 문의, 픽업 요청서 |
중국에서 생산해 선적하는 주문 하나를 예로 들면, 매뉴얼대로라면 PI 1장, 바이어용 CI·PL 2장, 공장→대련 사무소와 대련 사무소→본사로 이어지는 계약서·CI·PL 두 묶음 6장이 필요합니다. 같은 주문 정보가 최소 9장의 서류에 들어가고, 쿠리어 발송분이 있으면 3장이 더해져 12장이 됩니다. 여기에 생산요청서와 선적대장 기록은 별도입니다.
이 반복이 왜 문제인지는 매뉴얼 곳곳의 경고 문구가 말해 줍니다. “단위 주의할 것”, “수정 시 REV.A, B 붙일 것”, “CI·PL 번호는 PI와 동일하게”, “바이어 서류와 대조하며 체크할 것”. 사람이 옮겨 적는 횟수만큼 틀릴 자리가 생기고, 그 자리를 경고 문구로 막고 있었던 셈입니다.
매뉴얼 속 규칙이 프로그램 화면으로 바뀐 모습
서류 자동화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은 매뉴얼에 문장으로 적힌 규칙을 찾아 데이터와 계산식으로 바꾸는 일입니다. 대고 프로그램 화면에는 그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.
| 매뉴얼의 문장 | 프로그램 화면에서 |
|---|---|
| “가격 입력 시 단위 주의 – PC / PACK / INNER CTN” | 품목 정보에 Unit Code, PCS/PACK, Box Packing(CTN) 칸을 두어 품목마다 단위를 한 번만 저장 |
| “PI 수정 시 처음 번호 뒤에 REV.A, REV.B” | PI 번호가 DC-120510REV.A 형식으로 발행됨 |
| “Gross weight: 해상 선적 시 Net weight × 1.12” | PI의 Volume Details에서 Net 1,560.40kg → Gross 1,747.65kg (1,560.40 × 1.12) |
| “HS CODE – Mop 9603.90, Millentex 6307.10” | 품목마다 HS Code(9603.90.000)와 Item Category(MOP)를 저장 |
| “Mop / Millentex 구분해서 표기”, “월말 실적 정리” | 종합실적조회에서 MOP·MTEX·기타별 수량과 금액을 바이어·품목 단위로 집계하고 엑셀로 저장 |

품목 정보 화면. 단위, 박스 포장 수량, HS Code를 품목에 한 번 저장해 두면 서류마다 다시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.
위 PI 화면의 무게 계산을 보면, 매뉴얼의 “Net weight × 1.12” 규칙이 그대로 들어가 있습니다. 담당자가 계산기를 두드리던 일이 품목 정보와 수량만으로 끝나는 구조입니다. 메뉴도 매뉴얼의 순서를 따라 Order 등록 → Invoice 등록 → Invoice 확정 → 종합실적조회로 이어지고, 바이어·품목·판매자(SELLER) 정보는 따로 관리합니다.

종합실적조회. 주문기간을 정하면 품목 분류(MOP·MTEX·기타)별 수량과 금액이 집계됩니다. (바이어명은 가림 처리)
프로그램에 맡길 일, 사람이 계속할 일
24단계를 전부 프로그램이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. 서류 자동화를 설계할 때 먼저 하는 일은 이 둘의 경계를 긋는 것입니다. 경계를 잘못 그으면 외부 업체와 주고받는 일까지 억지로 프로그램에 넣다가 오히려 일이 늘어납니다.
| 프로그램이 맡기 좋은 일 | 사람이 판단해야 하는 일 |
|---|---|
| 같은 주문 정보를 여러 서류에 채우기 | 대표·임원 결재, 원가팀 가격 결정 |
| 무게·박스·CBM 같은 정해진 계산 | 관세사 수출신고, 포워딩 업체 운임 견적 |
| 인보이스 번호와 개정 번호(REV) 부여 | Check B/L을 받아 서류와 대조하고 수정 요청 |
| 선적대장·월말 실적 같은 누적 집계 | 바이어마다 양식이 다른 ISF 같은 예외 서류 |
오른쪽 칸의 일도 결국 왼쪽에서 만든 서류를 들고 진행됩니다. 그래서 프로그램은 “사람이 판단하는 단계에 들어갈 서류를 틀림없이 준비해 주는 것”에 집중하는 편이 맞습니다.
서류 자동화의 또 다른 형태: 필요한 서류를 골라 주기
대고 프로젝트가 ‘같은 내용을 여러 서류에 쓰는 일’을 줄였다면, 12년 뒤 개발한 건설 안전서류 자동 매칭 시스템은 다른 종류의 서류 문제를 풀었습니다. 건설 현장에서는 서류를 쓰는 것보다 “이번 공사에 어떤 서류가 필요한가”를 찾는 데 시간이 더 들었습니다. 공사 단계(계약·착공·시공)와 건물 높이, 구조물 특성, 크레인 투입 여부에 따라 필요한 서류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.

건설 안전서류 자동 매칭 시스템. 공사 정보를 입력하면 공통·시공사·감리별로 필요한 양식만 법령·내규 기준과 함께 나옵니다.
| 구분 | 무역서류 관리 (㈜대고) | 건설 안전서류 자동 매칭 |
|---|---|---|
| 개발 시기 | 2012년 6~7월 | 2024년 3~6월 |
| 담당자의 질문 | “이 주문 정보를 또 어디에 써야 하지?” | “이번 공사에 어떤 서류가 필요하지?” |
| 자동화 방식 | 작성 자동화: 주문·품목·바이어를 한 번 등록하면 인보이스와 실적 집계로 이어짐 | 선별 자동화: 단계·현장 조건을 입력하면 미리 연결해 둔 서류만 목록으로 제시 |
| 핵심 데이터 | 품목별 단위·포장·HS Code, 바이어 정보 | 서류별 ‘어떤 단계, 어떤 조건에서 필요한가’ |
| 사용 기술 | C#, SQL Server 2008 R2 | C#, DevExpress WinForms, SQLite |
회사마다 서류 문제는 이 두 가지 중 하나이거나, 둘이 섞여 있습니다. 상담할 때 어느 쪽 문제가 더 큰지부터 확인하면 프로그램의 모양이 빨리 잡힙니다.
서류 자동화 상담 전에 준비하면 좋은 자료
| 자료 | 왜 필요한가 |
|---|---|
| 업무 매뉴얼, 인수인계 문서 | 대고의 24단계 매뉴얼처럼 단계·담당·주의사항이 적혀 있으면 그대로 요구사항의 뼈대가 됩니다. 메모 수준이어도 충분합니다. |
| 실제 서류 작성본 (종류별 1부) | 칸마다 어떤 값이 어디서 오는지 확인합니다. 거래처 정보는 가려서 주셔도 됩니다. |
| 지금 쓰는 엑셀 대장 | 선적대장, 실적표처럼 누적·집계하는 항목이 무엇인지 보여 줍니다. |
| 계산식과 번호 규칙 | “Net × 1.12”, “수정 시 REV.A” 같은 규칙이 그대로 프로그램 로직이 됩니다. |
| 예외 사례 | 바이어가 지정한 HS 코드, 두 공장 제품을 함께 선적할 때의 박스 번호 순서처럼 ‘가끔 있는 일’이 설계를 좌우합니다. |
자주 묻는 질문
Q. 지금 쓰는 서식 모양 그대로 출력할 수 있나요?
네. 복잡한 서식은 별도 리포팅 도구로 구현해 표, 서명란, 회사 정보 위치까지 기존 양식에 맞춥니다. 위 대고 PI 화면처럼 미리보기로 확인한 뒤 인쇄하거나 파일로 저장하는 방식입니다. 필요하면 월별·일별 통계 자료도 함께 만들 수 있습니다.
Q. 양식이나 계산 규칙이 나중에 바뀌면 어떻게 하나요?
바뀔 가능성이 높은 값은 코드에 박아 두지 않고 품목·바이어 정보나 기준 데이터로 빼서 설계합니다. 납품 후 1년간은 무상 하자보수를 하고, 그 이후의 양식 추가나 규칙 변경은 건별로 요청을 받아 견적을 드립니다.
Q. 업무 매뉴얼이 없어도 의뢰할 수 있나요?
가능합니다. 대고처럼 정리된 문서가 있으면 좋지만, 실제 서류 몇 장과 엑셀 대장만 있어도 됩니다. 상담은 대표 개발자가 직접 진행하면서 업무 흐름을 같이 정리합니다.
Q. 개발 기간은 어느 정도 걸리나요?
서류 종류와 규칙의 양에 따라 다릅니다. 대고 무역서류 관리 프로그램은 2012년 6~7월 약 2개월, 건설 안전서류 자동 매칭 시스템은 2024년 3~6월 약 4개월이 걸렸습니다. 첫 상담에서 서류 목록을 보고 범위와 기간을 함께 잡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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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건설 안전서류 자동 매칭 시스템 개발 사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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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: 우리비엔씨 대표 이완종 (KOSA 특급기술자)
홈페이지: https://www.wooribnc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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